취향

<Break The Silence: The Movie> 중

Seunghye 2020. 12. 16. 22:56

<Break The Silence: The Movie> 인터뷰 중 인상 깊었던 부분 모음

 

RM: 뭐 사실은 불행이면 불행이고 행운이면 행운인데 그 서울에서 마지막 날 펑펑 울고 그다음에 그 전의 기억들은 다 소멸시켰어요. 그때의 제 여러 가지 감정들이 너무 강렬해서 저 스스로에게. 한 덩어리로 남아있지 너무 그 감정의 부속물들이 제 그릇 안에 너무 차 있으면 제가 나아가기 어렵더라고요. 다음으로. 어쨌든 다음 미션이 또 있잖아요 저희가. 다음 미션은 그 전 미션의 난도를 뛰어넘어야 된단 말이에요.

 

슈가: 솔직히 그리고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모습들이랑 저의 모습이랑 굉장히 별개라고 생각을 하고 살았었는데, 사람은 꼭 그렇진 않더라고요.

 

진: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해요. 비관적인 생각이 든다면 자기를 한번 다시 돌아보고 무얼 하면 내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정국: 그냥 하고 싶은 것들이 더 많고 또 이루고 싶은 것도 그게 뭐 뚜렷하게 그려지진 않지만, 계속해서 막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제 자신을.

 

지민: 삶의 의미. (웃음) 아 진짜 이건 언제 들어도 어렵네요 질문이 어려운데,  글쎄요 생각을 되게 많이 해봤는데, 재밌어선 것 같아요. 그 아 저번에 그런 질문을 하셨잖아요. 방탄은 왜 계속 가는 건지.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요. 되게 생각 많이 해봤거든요? 왜 우린 계속 가는지, 왜 더 열심히 살지 막 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재밌어서라는 생각이 일단 첫 번째로 들었던 것 같아요. 아직 막 정의를 내리고 이러진 못했는데 일단은 너무 재밌는 것 같아요. 같이 하는 게 재밌고 이렇게 사는 게 너무 즐겁고 찾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돼서 그런 거 아닐까 싶은 것 같아요.

 

V: (뷔는) 김태형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고 뷔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김태형은 뷔를 보여줄 수 없어요. 김태형은 김태형이에요. 김태형은 그냥 아직까지 호기심 많고 무언가에 대해서 되게 많이 궁금해하고 많이 하고 싶어 하고, 그리고 그냥 되게 아직까지 많이 궁금해하는 사람 같아요.

하지만 뷔는 그 곡의 분위기가 있잖아요. 저는 이 곡에 스며들 줄 알아야 된다는 사람이고 싶어서, 뷔는 하나지만 여러 방면의 모습들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가능한, 무대에서는 뷔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RM: 두려움에도 종류가 되게 많겠죠? 저도 생각을 진짜 많이 해봤어요. 두려움의 종류에 대해서. 어떤 두려움이 있나 나한테. 내가 그렇게 완벽하고 도덕적이고 혹은 이런 사람들한테 많은 inspire 할만한, influence를 할만한 그런 사람이, 내가 스스로 봤을 때 못 되는데. ‘내가 무슨 배에 타고 있는 건지 명확히 알고 있나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그다음에 이러다가 추락하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지? 미쳐버리는 거 아냐?’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이제는 정말 세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내 뒤에 찍히는 배경, 인터뷰, 가사 모든 걸 다 검열 받는다는 느낌이 들죠. 제 인간, 자체를. 그다음에 내가 인간 김남준에 대해서 지금 얼마나 잘 챙겨주고 있나 하는 그런 두려움이 있죠. , 명예, 소명의식 말고 내가 뭘 가졌는가에 대한. 그걸 갖게 되면 갑자기 다른 것들 것 엄청 허무하게 느껴지고, 갖지 못한 사람들은 그거에 대해서 엄청 특별하게 느끼고. 그냥 계속 그거의 반복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의 메모를 그토록 충실하게 잘 살아내고 있는가에 대한 두려움.

 

RM: 늘 어떤 일들을 볼 때 이제 빛과 그림자를 같이 보게 되는 성질을 타고난 것 같아요 제가. 그러다 보니까 행복했던 순간들을 기억해도 그때 힘들었던 게 꼭 같이 따라오거든요. 아 그때 사실은 이랬지만은 사실은 힘들었는데, 백스테이지에선. 혹은 뭐 돌아와서 호텔에서는 그랬는데. 그런 게 늘 같이 세트로 딸려오다 보니까 어떤 문장을, 소회를 얘기할 때 아 그냥 너무 행복했어요, 하기가 저 스스로에게 석연치가 않아요. 그렇지만은 않거든요 사실.

그럼 그 문제는 나에게 있냐,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행복한가?’라고 물어보는 그 질문 자체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것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인 말들을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내가 지금 행복하나?’ 이런 거 말고 내가 지금 사랑하고 있나?’ 뭐 이런 거 있잖아요.

 

RM: 그냥, 스치잖아요 계속 스치고 사람들은 사랑했다 이별했다 사랑했다 이별하고. 그럼 뭐 이제 전에 스쳐간 인연들은 나한테 아무 의미가 없냐, 그렇지 않잖아요. 나를 만들었고 그냥 그게 현실이고 분명 얻으면 잃고 잃으면 얻고 계속 반복이고.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세상이 우리한테 보여주지 않는 것들을 우리끼리라도 좀 이렇게 서로 주고받으면서 잠깐이라도 내 가치를 받아준 거니까. 그걸로 족하지 않나.